서소내 집사 (RAK올리브1)

안녕하세요. 날씨가 여행 같은 삶을 만들어 주던 시기를 지나 무더움이 갑자기 밀려드네요. 무더위 속에도 건강히 지내시길 기도합니다.

저는 락올리브1 셀장 서소내입니다. 셀모임을 소개해달라는 글을 부탁 받고 저희 셀모임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처음 아랍 에미레이트에 왔을 때 아무것도 몰랐던 저와 저희 가정을 환영해 주시고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던 셀가족들이 생각났습니다. 몇 년간의 따뜻하고 유익했던 시간이 지나고 저에게 셀장으로 섬기는 자리를 권해 주셨습니다. 셀모임이 늘 즐겁고 행복했던 저는 셀장 권유를 무척 흔쾌히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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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으로 첫 셀장 성경공부 모임과 셀모임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저의 큰 포부와 기대는 몇 년 뒤 힘들고 지친 마음으로 변했고 점점 셀모임이 버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를 돌아보면 잘 해내고 싶다는 마음과 셀 원 한 사람, 한 사람을 잘 섬겨야 한다는 마음이 앞선 나머지 셀원들의 작은 표정, 말투, 간단한 답장, 연락 여부에 너무 몰두해 버렸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러한 사소한 것들에 마음이 요동쳤고, 스스로 실망하고 좌절하는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셀모임이 즐겁고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때로는 가식적으로, 셀모임 시간을 버티고 있는 저를 발견하고 큰 죄책감과 함께 셀원들을 향한 미안한 마음이 몰려왔습니다.

이런 저의 마음과 상태를 방치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최영신 목사님과 락에 계신 셀장님들께 도움을 요청하였더니 저를 위해 기꺼이 모여주셨습니다. 코로나 시기여서 줌으로 모인 만남에서 저는 목사님과 셀장님들 앞에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한참을 울고 난 후, “기도 부탁드려요”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저의 힘듦과 어려움을 드러냈을 때, 아무런 질문도 하지 않으시고 함께 기도해 주셨던 목사님과 셀장분들의 위로로 저는 다시 일어서고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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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저는 시선을 돌려 저 자신에게 더 집중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말씀 앞에 날마다 서고 있는가? 나의 마음은 지금 괜찮은가? 내 생각과 삶은 하나님 보시기에 어떠한가?’ 이처럼 저와 하나님 관계에 집중하며 하나님 앞에서의 내 생각과 마음에 초점을 두니, 사소한 말과 일들이 저의 마음을 흔들지 못하였고 그렇게 마음과 생각을 지켜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얻은 저의 평안한 마음은 셀원들의 마음과 생각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셀 모임에서는 늘 삶을 구체적으로 나누게 됩니다. 삶의 어려운 부분까지도 솔직하고 진지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나눠주는 용감한 셀원들께 늘 감사합니다. 저는 몇 년의 힘든 시간 후에야 솔직할 수 있었는데, 먼저 각자의 삶을 나눠 주시고 기도를 부탁하는 용기와,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주시는 응원에 힘입어 저도 더 진정성 있는 셀장으로 함께 하겠습니다. 그리고 기도하겠습니다.